대기업 순이익 2배 껑충…자산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입력 2018-05-01 12:00  

대기업 순이익 2배 껑충…자산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반도체 호조세, 경기 악화 등 '빛과 그늘' 뚜렷
한국GM 자산순위 13계단 '뚝'…반도체 호조 삼성·SK 매출 '껑충'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반도체 호조 등으로 자산 5조 원 이상인 대기업 집단의 당기순이익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 악화, 자동차 판매 부진 등 여파로 일부 대기업의 자산·매출이 크게 줄면서 대기업 간 양극화는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공시대상·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재무현황·경영성과(작년 12월말 기준)를 발표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되며 비상장사 중요사항·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등을 공시해야 한다. 이 중 자산 10조 원 이상 기업은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지정돼 계열사 간 상호출자·신규순환출자·채무보증이 금지되고 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도 제한된다.



◇ 자산 늘고 부채 비율은 하락…재무 상황 개선 '뚜렷'

60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 총액은 1천966조7천억 원으로 지난해 9월 1일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던 57개 기업보다 124조6천억 원 증가했다.
이들의 평균 자산 총액은 32조3천억 원에서 32조8천억 원으로 5천억 원 늘었다.
카카오[035720]는 보유한 상장사의 주식가치가 오르면서 자산 순위가 50위에서 39위로 상승했고 셀트리온[068270]도 49위에서 38위로 껑충 뛰었다.
반면 한국GM은 국내외 경기악화에 따른 판매 감소 여파로 41위에서 54위로 13계단이나 떨어졌다.
32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자산 총액은 지난해 30개 지정집단(1천653조 원)보다 104조4천억 원 늘어난 1천757조4천억 원이었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지정집단(76.0%)보다 4.8%포인트(p) 하락한 71.2%였다.
유상증자로 자본금이 늘어난 대우조선해양[042660](-2,492.4%p)과 대한항공[003490] 부채가 줄어든 한진[002320](-207.0%p) 등이 많이 감소했다.
반면 한진중공업[097230](+53.8%p), 농협(+52.0%p)은 각각 손익악화에 따른 자본금 감소, 현물출자에 따른 부채 증가 영향으로 부채 비율이 상승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지정집단보다 4.4%p 하락한 69.5%였다.



◇ 반도체 호조로 대기업 순이익 100조원 돌파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총매출액은 1천359조5천억 원으로 지난해 지정집단(1천233조4천억 원)보다 126조1천억 원 증가했다. 평균 매출액은 1조 원 늘어난 22조7천억 원이었다.
삼성과 SK가 반도체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각각 34조6천억 원, 32조2천억 원이나 늘었다. LG도 가전 등 주력산업 판매가 늘면서 12조8천억 원 증가했다.
반면 롯데는 롯데쇼핑[023530] 회계기준 변경으로 매출이 2조2천억 원 줄었고 대우조선해양·금호아시아나 등도 매출이 감소했다.
자산 5조 원 이상 기업집단의 매출액은 최근 꾸준히 감소하다가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총매출액은 지난해(1천116조3천억 원)보다 111조6천억 원 늘어난 1천227조9천억 원이었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지정집단(53조8천억 원)보다 46조4천억 원 늘어난 100조2천억 원을 기록했다. 무려 2배 가깝게 늘어난 셈이다.
삼성·SK·LG 등은 반도체 호조세로 매출이 늘면서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005380]는 원화 강세와 해외법인 실적 악화로 순이익이 3조8천억 원 줄었다.
한국GM도 순이익이 5천억 원 줄었고 부영도 분양주택 수익이 감소하면서 6천억 원 줄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48조6천억 원)보다 42조9천억 원 늘어난 91조5천억 원이었다.



◇ 대기업도 '부익부 빈익빈'…자산·매출 쏠림현상 심화

반도체 판매 호조, 경기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등으로 최근 호재와 악재가 겹치면서 대기업 간 자산·매출의 쏠림 현상도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전체 자산에서 상위 5개 집단(삼성·현대차·SK·LG·롯데)이 차지하는 비중은 53.4%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53.0%보다 0.4%p 상승한 것이다.
상위 5개 집단의 매출액 비중도 지난해 56.2%에서 올해 56.7%로 0.5%p 높아져 격차가 더 커졌다.
반면 상위 5개 집단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70.5%에서 67.2%로 줄어들었다.
자산대비 매출·순이익 성과 지표도 상위 집단일수록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위 28개 집단의 자산대비 평균 매출액은 0.626이었지만 상위 5개 집단은 0.734로 큰 차이를 보였다.
자산대비 평균 당기순이익도 하위 28개 집단은 0.042였지만 상위 5개 집단은 0.064에 달했다.
자산·매출 증가세는 총수있는 집단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52개 총수가 있는 집단의 자산 총액은 1천743조6천억 원으로 지난해(1천622조7천억 원)보다 120조9천억 원(7.4%)이나 늘었다.
반면 8개 총수없는 집단의 자산 총액은 223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219조4천억 원)보다 3조7천억 원(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총수있는 집단의 매출액(111조8천억 원), 당기순이익(40조2천억 원) 증가 폭도 총수 없는 집단(14조3천억 원·6조2천억 원)에 비해 더 컸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집단의 부채 비율 등 재무현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됐고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했다"며 "상·하위 집단 간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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