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한승혁, 직구 평균 151㎞로 전체 1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좋은 투수가 반드시 강속구를 던지는 건 아니지만, 강속구 투수는 정상급 선수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시속 150㎞는 외국인 투수만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국내 선수도 심심찮게 전광판에 찍는 구속이 됐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직구 평균구속 상위 20명(20이닝 기준) 가운데 5명이 20대 국내 선수일 정도로 강한 어깨를 뽐내는 선수가 늘었다.
이들 대부분은 아직 '미완의 대기'지만, 제구력과 변화구를 장착하면 언제든 리그 정상급 선수로 도약할만한 기대주다.
우완 한승혁(25·KIA)은 이번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강한 공을 던지는 선수다.
KBO리그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한승혁의 직구 평균구속은 151㎞로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한승혁은 최고 시속 157㎞ 강속구에 향상한 제구력, 결정구 포크볼을 앞세워 KIA 5선발 자리를 꿰찼다.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거둔 그는 최근 등판인 지난달 27일 수원 kt wiz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제는 '30대 투수'가 된 좌완 김광현(30·SK)이 직구 평균 시속 146.8㎞로 7위이며, 우완 이영하(21·두산)가 시속 145.2㎞로 13위에 올라 있다.
두산의 2016년 1차 지명 선수인 이영하는 올해 12경기에서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 중이다.
줄곧 불펜으로 뛰다가 지난달 29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둬 단숨에 두산 마운드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로 떠올랐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휴식이 필요한 김광현의 공백을 채워주는 좌완 김태훈(28·SK)은 직구 평균 시속 144.6㎞로 16위다.
8경기에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거둔 김태훈은 강속구를 앞세워 입단 10년 차에 전성기를 시작했다.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로 뽑혔던 우완 김대현(21·LG)은 평균 시속 144.3㎞로 17위, 우완 정수민(28·NC)은 시속 144.1㎞로 2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닝 기준을 10이닝으로 낮추면, 또 한 명의 20대 토종 강속구 투수가 이름을 드러낸다.
마무리 투수로 1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진 우완 조상우(24·넥센)의 직구 평균구속은 시속 150.8㎞로 1위 한승혁보다 고작 0.2㎞ 느리다.
신장 176㎝, 10라운드 지명이라는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시속 150㎞를 보여준 우완 김진욱(18·한화)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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