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자국 국채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춘데 대한 보복으로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과 관계를 단절했다가 1년여 만에 이를 정상화했다.
1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무부는 전날 오후 성명을 통해 JP모건체이스를 자국 국채 경매를 대행하는 '프라이머리 딜러'(국채전문딜러)로 재지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JP모건은 2일부터 인도네시아 국채 경매를 다시 대행하게 됐다.
JP모건은 미국 대선 직후인 2016년 11월 13일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 국채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낮췄고, 인도네시아 증시는 큰 폭으로 출렁였다.
이에 반발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7년 1월 1일부터 JP모건을 프라이머리 딜러 명단에서 제외하고 관계를 단절했다.
인도네시아는 "프라이머리 딜러는 인도네시아의 이익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의 새 규제를 내놓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국채 발행 물량의 40%가량을 외국인이 갖고 있어 자본 유출에 취약하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동남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의 자금조성을 맡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던 JP모건은 이로 인해 사업 추진에 상당한 차질을 겪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JP모건은 인도네시아가 관계 단절을 선언한 지 보름여 만인 작년 1월 16일 인도네시아 증권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높였다.
JP모건은 인도네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 조정이 앞서 갈등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현지 업계는 관계 정상화를 위한 제스처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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