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처우개선' 요구에 온라인 대화방 폐쇄, 노조 간부 조사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5/01/AKR20180501054800074_01_i.jpg)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1일 노동절을 맞아 중국 전역의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총파업을 추진했지만 이를 주도한 노조 간부가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탄압에 직면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보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푸젠(福建), 장시(江西),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허난(河南), 허베이(河北), 쓰촨(四川) 등 중국 내 18개 성, 27개 시에서 수일 전부터 타워크레인 기사들의 시위가 잇따랐다.
이들은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야근비 지급 등을 요구하며 곳곳에서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허난 성의 한 노동자는 시위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기사들은 휴일도 없이 일하는데 임금은 5, 6년 전과 똑같다. 야근비도 못 받고 일하는데 임금이 오르지 않아 가족을 부양하기도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중국 최대의 소셜 미디어인 웨이신(微信·위챗) 등에 대화방을 만들고 5월 1일 노동절에 총파업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
잔뜩 긴장한 중국 당국은 이들이 만든 대화방을 폐쇄하고, 노조 간부의 위법 행위를 조사하는 등 탄압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영향 아래 있는 업종별 단체 등은 산하 회원사에 노동자들을 철저하게 관리해 총파업을 막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홍콩 노동운동단체의 간사인 린주밍(林祖明)은 "이번 시위는 노동자들이 온라인 등을 이용해 자발적으로 조직한 것"이라며 "하도급으로 내몰린 타워크레인 기사들의 열악한 처우가 이들의 시위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에서는 택배기사, 택시기사 등의 노동쟁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번 시위는 총파업 요구로까지 이어져 당국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