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상징성은 물론 회담하기 굉장히 좋은 조건 갖춰"
"北, 핵무기 완전폐기를 한반도 비핵화의 목표로서 인정"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일 북미정상회담의 판문점 개최 가능성과 관련, "판문점에서 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장소나 이런 것들은 북한과 미국 간에 여러 가지 입장이 있고 거기서 논의될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기대만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SBS 뉴스에 출연, "판문점이 상징성이라든가 실제 회담을 하는 면에 있어서는 굉장히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새삼 느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외에 서울과 평양에도 연락사무소를 설치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반응에 대해선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서 단계적으로 하자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기본적으로 북한도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기본적인 방향 자체에 대해서는 동의를 한 입장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성공단 내 건물에 입주하느냐는 질문에는 "개성공단이 시설과 설비가 있고 접근성도 용이하기 때문에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면서도 "구체적인 설치 장소는 북측과 협의를 해나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다만 "개성 지역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설치되더라도 그것과 개성공단 재개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KBS 뉴스에도 출연,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입장에 대해 "북한도 완전한 비핵화, 핵 없는 한반도, 말하자면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하는 것을 한반도 비핵화의 목표로서 인정을 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북한이) 정상차원에서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미국이 생각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와 상당히 거리가 좁혀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문점 선언'에 비핵화가 비교적 간단히 언급된 데 대해선 "남북 간에 표현할 수 있는, 현 단계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에는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고 돼 있다.
조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선 "나름대로 진정성을 갖고 성의를 다해서 회담에 임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북관계 개선이라든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풀어나가야 되는데 대화의 상대방으로서, 같이 풀어나가는 상대방으로서 김정은 위원장이 (있는 것이) 다행스럽다는 나름대로 개인적인 판단을 해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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