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 타자' 유한준 "루틴 100개? 생활 계획표대로 움직일 뿐"

입력 2018-05-02 07:58  

'4할 타자' 유한준 "루틴 100개? 생활 계획표대로 움직일 뿐"
2014년 루틴대로 생활한 뒤 처음으로 3할 타자 도약
"루틴도 단점 있어…계획대로 안 되면 상당히 불안해"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진욱(58) kt wiz 감독은 주전 외야수 유한준(37)의 활약을 두고 "아마 루틴이 몇 개냐고 물어보면 100개는 된다고 말할 것"이라며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베테랑 선수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타율 0.430(107타수 46안타), 9홈런, 29타점으로 리그에서 유일한 4할 타자인 유한준은 kt의 돌풍을 이끄는 핵심 선수다.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멈췄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이 0.500(34타수 17안타)에 이를 정도로 타격감이 뜨겁다.
많은 이들이 유한준에게 올해 특별히 달라진 게 있느냐고 비법을 묻는다.
그때마다 유한준은 "작년과 비교해도 달라진 건 없다. 그저 루틴을 지켰을 뿐인데, 타격이 잘 된다"고 답한다.
유한준의 루틴은 특별한 게 없다. 그저 생활 계획표대로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떠 정해진 시간에 야구장에 출근하고, 야구장에서도 매일 같은 일정에 따라 경기를 준비한다.
말로는 쉬워 보이지만, 어린 시절 수도 없이 그렸던 방학 생활 계획표가 무용지물이 됐던 기억을 떠올리면 유한준의 '꾸준함'이 대단한 재능이라는 점을 실감할 수 있다.
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유한준은 "루틴이라는 게 대단한 게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잘 때까지 하는 패턴이 비슷하다. 분 단위로 철저하게 시간을 관리하는 정도는 아니고, 대략적인 일정을 정해놓고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아내가 해준 밥을 먹고 야구장에 출근하는 유한준의 첫 번째 일정은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보통 베테랑 선수는 훈련 강도를 줄이지만, 유한준은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뒤 실내 연습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스윙을 점검하고, 팀 훈련 시간에 맞춰 개인 훈련을 끝낸다.
유한준은 "되도록 홈 경기에는 집밥을 먹으려고 한다. 그리고 시즌 중에는 매운 음식이나 날것은 (탈이 날 수 있으니) 되도록 피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활 계획표'가 그의 루틴으로 자리한 건 2014년이다.
유한준은 "그 전까지는 나도 다른 선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 넥센 염경엽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루틴을 만들어 생활하기 시작했다"면서 "단점도 있다. 루틴대로 안 되면 상당히 불안하다"며 웃었다.
그 전까지 '2할대 후반 타율의 수비 좋은 외야수'였던 그는 루틴대로 생활하기 시작한 2014년 타율 0.316으로 처음 3할 타자가 됐다.
2015년에는 188안타로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했고, 2016년 kt와 4년 총액 6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인정받았다.
이제 kt의 젊은 선수도 유한준을 따라 자신만의 루틴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내야수 오태곤(27)은 "유한준 선배 덕분에 루틴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선배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저 운동할 시간이 되면 하고, 잠도 불규칙하게 잤다. 아직 선배를 따라가려면 멀었지만, 달라진 걸 느낀다. 그리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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