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1.6%↑ 반년새 최고…먹거리물가 비상(종합)

입력 2018-05-02 09:06   수정 2018-05-02 10:48

4월 소비자물가 1.6%↑ 반년새 최고…먹거리물가 비상(종합)

감자 값 77% 뛰며 14년래 최고 오름폭…신선채소 8.5%↑
외식비 2.7% 상승…인건비 비중 큰 서비스물가 줄줄이 인상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민경락 이대희 기자 = 농산물값이 크게 뛰고 외식비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체감 식비'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개월째 1%대에 머물렀으나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공개한 소비자물가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1.3%)보다 높아지며 작년 10월 1.8%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9월 2.1%를 기록한 후 올해 4월까지 7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연속 2%를 밑돈 것은 2012년 11월∼2016년 12월(4년 2개월) 이후 처음이다.
농산물이 8.9%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9% 포인트(p) 끌어올렸다.
농산물 가격은 작년 8월 16.2% 뛴 이래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채소가 많이 올랐다.
신선 채소가격은 8.5% 상승해 작년 8월 22.8%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감자 가격은 76.9%나 치솟았다. 2004년 3월 85.8%에 이어 약 14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쌀(30.2%), 고춧가루(43.1%), 무(41.9%), 호박(44.0%) 등 생활과 밀접한 농산물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4.7% 뛰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감자는 작년 12월부터 저장 물량이 감소하고 파종기 때 기상이 좋지 않아서 생산량이 줄었다. 쌀도 작년에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주요 농산물 가격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서비스물가는 1.6% 올랐고 이 가운데 외식비가 2.7% 올랐다.
구내식당 식사비는 3.7%, 생선회(외식)는 5.4%, 김밥은 4.9%, 갈비탕은 6.3%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 과장은 "외식비는 식재료 가격과 함께 인건비, 임대료, 세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 서비스물가는 2.4% 올랐다.
올해 들어 최저임금이 16.4% 오른 가운데 공동주택 관리비(6.8%), 가사도우미료(10.8%) 등 인건비 비중이 큰 서비스물가 상승이 확연했다.

<YNAPHOTO path='PYH2018020422480001300_P2.jpg' id='PYH20180204224800013' title='' caption='2018년 2월 4일 서울 시내 한 분식점에 가격이 수정된 메뉴판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석유류 가격은 3.8%, 수산물 가격은 5.0% 올랐고 축산물은 4.7% 하락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이는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약 140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1.4% 올랐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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