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반도의 봄 축복하기 위한 첫 방문"
에르도안 대통령 "평화의 새로운 역사 쓰는 한국의 노력 지지"
각 분야 협력 강화…고등교육·ICT·산업기술·보건 분야 MOU 체결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일 "4·27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이 사안에 협력할 것을 확인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과 국빈방문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이런 내용이 담긴 '한-터키 공동언론발표문'을 발표했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문이 남북정상회담 개최 후 '한반도의 봄'을 축복하기 위한 첫 국빈방문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더는 전쟁이 없을 것을 천명하고, 국제사회의 협력 아래 평화와 번영, 공존의 새 길을 열어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고 '판문점 선언' 채택을 환영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한국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시리아 분쟁 해결 및 인도주의적 위기 완화를 위한 터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으며, 양 정상은 세계 평화와 안정·테러리즘·난민 등 국제 이슈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대한민국과 터키가 6·25 전쟁 당시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함께 싸우며 형제 관계를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교류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5개 중견국 간 협의체인 믹타(MIKTA)를 강화하고 정상 간 협의체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고, 아울러 G20 내에서의 협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경제분야에서는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의 틀 내에서 서비스투자협정을 조속히 발효시키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터키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비전 2023' 구상의 실현에 협력기로 했으며, 터키 야부즈 술탄 셀림 대교와 차낙칼레 1915 대교 건설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한 것에 환영을 표했다.
이후로도 양국은 교통, 인프라, 과학기술, 연구개발 분야에서 전문가 교류를 활성화하고 신규 협력분야 발굴에 노력하기로 했다.
또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원전 건설 등 에너지 분야와 알타이전차 연구개발 및 양산사업 등 방산분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문화 분야에서도 터키 문화원이 서울에 개설될 예정임을 환영했다.
정상회담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한국 국민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면서 문 대통령이 편리한 때 터키를 방문해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도 흔쾌히 수락했다.
회담 종료 후에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고등교육 협력 양해각서(MOU)', 'ICT 협력 MOU', '산업 협력 MOU', '보건의료 협력 MOU' 등 4건의 MOU가 체결됐다.
한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환영식에서 문 대통령 부부는 청와대 본관 현관 앞에서 에르도안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고 어린이 환영단과 함께 기념촬영, 의장대 사열 등을 진행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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