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5∼10년내 급증 전망"
"스팀잇, 한국서 웹사이트 트래픽 200위권…인기 놀랍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채새롬 기자 = "(사용자가) 블로그나 유튜브에 붙는 광고가 아니라 블록체인을 통해 콘텐츠에 대한 직접 보상을 받는 플랫폼이 곧 주류가 될 겁니다."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 플랫폼 스팀잇(Steemit)의 네드 스콧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일 서울 삼성동 카페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스팀잇 같은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 5∼10년 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디지털 공공 장부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데이터를 분산·저장해 다른 참여자와 공유하는 기술이다. 거래 참여자의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인센티브로 가상화폐가 지급되는 경우가 많다.
2016년 4월 출범한 스팀잇은 게시물을 올린 창작자에게 가상화폐로 보상을 지급하는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맛집, 책 등 다양한 정보 글을 올리면 다른 이용자의 추천 수에 비례해 자체 가상화폐인 스팀을 지급한다. 성공한 블록체인 기반 사업모델로 평가받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콧 대표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가 3일 서울 GS타워에서 주최하는 '고팍스 X 스팀잇 밋업'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했다. 6일까지 국내 거래소와 미팅, 대학 강연 등을 진행한다.
그는 "콘텐츠 자체가 블록체인에 저장되지는 않겠지만 유튜브 같은 기존 플랫폼이 블록체인을 융합해서 콘텐츠에 대한 보상을 주는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며 "전혀 새로운 플랫폼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미디어토큰(SMT) 같은 도구가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도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SMT는 다른 플랫폼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 시스템으로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사용자가 자신만의 커뮤니티를 위한 토큰을 개발하고 가상화폐 공개(ICO)도 할 수 있다. 그는 "SMT는 자신만의 커뮤니티를 원하는 사람들이 고유한 가상화폐를 활용해 컨셉을 실현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팀잇은 우선 길게는 2주일까지 걸리는 홈페이지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SMT 개발을 통해 콘텐츠를 직접 보상할 수 있는 토큰화 개념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블록체인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사용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스콧 대표는 강조했다.
미국에 이어 스팀잇 방문 국가 트래픽이 가장 높은 한국 커뮤니티와의 접점도 늘려가고 있다. 그중에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고팍스와의 협력도 포함됐다.
스콧 대표는 "한국에서의 인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인데 너무 놀랍고 기쁜 일"이라며 "스팀잇은 트래픽 조사 기관 알렉사 조사 기준 전세계 조회수 상위 1천위 수준인데, 한국에서는 상위 200위다. 한국은 스팀잇 이용자의 강한 베이스(기반)"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은 커뮤니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많고 이해도가 높은 것 같다"며 "고팍스와 함께 한국 이벤트를 진행해 스팀 블록체인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한국 시장을 더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고팍스 역시 스팀잇과의 협력이 건전한 블록체인 이용 사례를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총상금 2억 원에 상응하는 스팀을 걸고 웹툰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이준행 고팍스 대표는 "스팀업과의 협업은 블록체인 활용의 좋은 사례를 알릴 기회"라며 "한국은 블록체인이 발전하기 좋은 토양이기에 향후 스팀잇과 비슷한 사례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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