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성장률 둔화하자 시장 다변화 박차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인터넷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해외 시장과 지방 중소도시 거주자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이나 징둥닷컴 등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중국 내 온라인 소비 증가율이 점차 둔화 추세를 보임에 따라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호주, 미국,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1억 명이 넘는 해외 거주 중국인들이다.
알리바바의 최고경영자(CEO)인 장융은 "많은 중국인이 외국으로 이주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중국식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들이 원하는 물건을 현지 시장에서 찾지 못할 경우 우리가 이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로 이주한 중국인인 조안나 팡은 "중국에서 흔히 쓰는 접시 소독기를 사고 싶었지만, 호주에서는 이를 팔지 않았다"며 "결국 중국 사이트인 '티몰'에서 이를 구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징둥닷컴 등 이들 업체는 화교 공략에서 더 나아가 중국어는 물론 러시아어, 인도네시아 등 현지 언어로 만든 맞춤형 플랫폼을 만들어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해외시장 공략이 자사의 이익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원하는 중국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이저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신생 업체들은 지방 중소도시나 농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인터넷 이용 인구가 7억 명을 넘어섰지만, 아직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 전자상거래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전략이다.
취터우탸오, 핀둬둬 등 이들 기업은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가 채택하지 않았던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취터우탸오는 흥미 위주의 기사나 저속한 동영상으로 누리꾼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핀둬둬는 5명 이상의 친구나 가족을 회원으로 가입하게 하면 대폭 할인 혜택을 주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핀둬둬의 이용자 수가 벌써 1억5천600만 명에 이르는 등 이들 업체는 빠른 성장을 구가하고 있지만, 이러한 전략은 중국 인터넷 문화의 전반적인 질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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