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 신항에서 두 번째로 큰 5부두가 대규모 시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부두 운영사인 BNCT는 늘어나는 물동량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연내에 하역 장비들을 발주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추가로 설치할 장비는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안벽 크레인 3기, 장치장 내에서 컨테이너를 쌓거나 옮기는 야드 크레인 10기, 안벽과 장치장 사이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장비인 스트래들캐리어 8기이다.
이들 장비가 추가되면 5부두의 안벽 크레인은 14기, 야드 크레인은 52기, 스트래들캐리어는 36대가 된다.
BNCT는 장비 확대에 맞춰 5개 블록의 장치장을 추가로 가동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5부두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은 현재 연간 25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320TEU로 70만TEU가 늘어난다.
부산신항에서 가장 늦은 2012년에 개장한 5부두는 지난해 4월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이후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다.
2016년 156만3천TEU에서 지난해 195만3천TEU로 25%나 늘었다.
3개 해운동맹 가운데 프랑스 선사 CMA CGM을 주축으로 중국계 선사들이 뭉친 오션동맹이 환적거점 터미널로 이용하고 있다.
5만t급 선석 4개에 안벽길이 1.4㎞로 2부두(6개 선석, 안벽길이 2㎞)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장비는 3개 선석을 감당하는 수준이어서 증가하는 물량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BNCT 관계자는 "주주사들도 장비 등 시설 확장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최대한 일찍 장비를 발주하려고 한다"며 "거쳐야 할 각종 절차가 있기 때문에 연내 발주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인은 발주 후 제작해서 설치하기까지 1년 6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BNCT 계획대로 연내 발주가 이뤄지면 2020년 상반기에는 가동할 수 있다.
BNCT 관계자는 "부산항의 물동량 증가 추세로 봐서 시설 확충이 필요하지만 2021년 신항 2-4단계 부두 개장 전에는 확장이 가능한 곳은 5부두밖에 없다"며 "우리 부두의 장비확충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증가물량을 무리 없이 소화해 부산항 전체 경쟁력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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