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0개월만에, 기아차 20개월만에 최대 성장률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신형 싼타페의 인기와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에 힘입어 4월 글로벌 시장에서 두 자릿수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000270]도 신형 K3와 K9을 앞세워 내수에서 양호한 실적을 올리면서 전체 판매량이 10%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4월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9만1천197대를 판매했다.
4월 전체 판매량은 작년 동기(35만2천219대) 대비 11.1% 많다. 11.1%는 현대차가 2014년 12월(19.44% 증가) 이래 40개월 만에 거둔 최대 규모의 성장률이다.
4월 실적 반등에 힘입어 현대차의 1∼4월 누계 실적은 1년 전과 비교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많은 6만3천788대를 팔았다.
세단(2만3천645대) 중에서는 그랜저(하이브리드 포함)가 9천904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아반떼는 5천898대, 쏘나타(하이브리드 포함)는 5천699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지난 2월 신형 모델을 출시한 벨로스터는 작년 동기 대비 29배 증가한 435대가 팔리며 2012년 9월(469대 판매) 이래 5년 6개월 만에 최다 판매 실적을 냈다.
레저용차(RV)는 싼타페 1만1천837대, 코나 3천490대, 투싼 2천703대, 맥스크루즈 203대 등 총 1만8천284대가 판매됐다.
특히 싼타페는 RV 모델로는 드물게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 자리에 올랐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G80 3천132대, G70 1천103대, EQ900 913대 등 총 5천148대가 팔려 1년 전보다 21.4% 증가했다.
현대차의 4월 해외판매는 총 32만7천409대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2% 늘었다.
코나의 본격적인 수출과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반등, 브라질 및 러시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신차 판매 확대와 재고 및 인센티브 안정화 추세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판매 실적을 회복하고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4월 국내외 판매량은 모두 24만28대로 1년 전보다 9.3% 증가했다.
이는 2016년 8월(12.5% 증가) 이래 20개월 만에 거둔 최대 성장률이다.
기아차의 1∼4월 누계 실적은 88만6천402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기아차는 내수 시장에서 최근 신모델이 출시된 K9(1천222대)과 K3(6천925대)를 앞세워 작년 동월 대비 14.9% 많은 5만4대를 팔았다.
기아차의 월별 내수 판매가 5만대를 넘어선 것은 2016년 6월(5만2천506대) 이후 2년여만이다.
K9은 201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 1천대를, K3는 201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 6천대를 각각 돌파했다.
4월 해외판매는 7.9% 증가한 19만24대를 기록했다. 새로운 전략형 모델인 신형 프라이드(리오)와 스포티지 등 신차 판매 증가와 함께 작년 하반기부터 투입된 스토닉, 스팅어 등 신규 차종의 판매 호조가 더해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K3와 신형 K9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쏘렌토, 카니발 등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RV 모델과 함께 판매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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