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개 상가 중 195곳 공실…"재정난 해소 시급" 지적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자본잠식 상태인 부산시수협의 재정에 큰 부담을 주는 '다대 해비치타운' 상가가 완공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대부분 공실로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부산시수협 등에 따르면 주상복합 건물인 부산 사하구 다대동 '다대 해비치타운'의 상가동 200개 점포 가운데 195곳이 공실이다.
해당 건물은 부산시수협이 3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2005년 완공한 것이다.
280세대 규모의 주거동과 함께 2008년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지만 주거동만 완전히 분양됐고 상가동은 여태껏 텅텅 빈 상태로 남아있다.
건물을 지을 때 조달한 금액의 이자와 건물 관리비용만 매년 11억 원이 지출되는 데다가 건물 자체의 감가상각 비용을 계산하면 부산시수협 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부산시수협은 2012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뒤 해당 건물 매각을 통해 경영개선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2014년 제대군인지원협회, 투자회사 B사와 170억원에 건물 매각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양측이 민·형사상 다툼을 벌인 끝에 매각은 없던 일이 됐다.
지난해에는 B사가 대주주로 있는 S사와 재차 120억원에 매각 논의가 있었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S사 측은 올해 3월 해비치타운에 대해 가처분 금지 조치를 했고 부산시수협도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혼란에 빠진 상태다.
부산시수협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서부산 지역은 개발이 더디고 접근성이 좋지 않아 해비치 타운뿐 아니라 주변 상가도 분양과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도시철도 다대선이 개통했고 해수부가 다대포항을 국가 어항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내년부터 진행해 상가 매각에 호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상가 조기 매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자본잠식 해소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부산시수협의 경영을 걱정하는 어민 조합원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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