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들여 3.1㎞ 조성…모감주나무·병아리꽃나무 군락지도 감상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에 산과 바다, 문화유적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조성된다.
포항시는 올해 3억원을 들여 동해면 흥환리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에서 발산리 장기목장성 봉수대까지 3.1㎞를 잇는 탐방로를 만든다고 3일 밝혔다.
내년부터 둘레길을 걸으며 문화유적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장기목장성은 말을 방목해 키우기 위해 쌓은 석성(石城)이다. 구룡포읍에서 동해면까지 호미반도를 가로지르는 7.6㎞ 구간에 2∼3m 높이로 쌓은 돌 울타리다.
훼손된 구간을 제외하고 5.2㎞가량이 남아있다.
조선 세종실록에 장기수령이 목장 감독관을 겸임한 기록이 있어 최소한 600년 전에 만든 것으로 추정한다.
둘레길 인근 발산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지도 있다.
모감주나무는 세계적 희귀종으로 7월에 노란색 꽃이 피어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장관을 이룬다.
병아리꽃나무도 장미과에 속하는 희귀목이다.
김응수 포항시 그린웨이추진단장은 "둘레길이 조성되면 산과 바다, 천연기념물, 문화유적을 함께 즐기며 걷는 힐링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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