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한미연합사령관·미 국방부 장관 모두 4성 장군 출신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의 지명이 미군의 지휘체계를 복잡하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버락 오바마 전 미 행정부에서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차관보를 지낸 에이브러햄 덴마크는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은퇴한 4성 장군을 한국 대사로 임명할 경우 그와 한미연합사령관, 국방부 장관 등 세 사람의 역학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해리스 사령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이 모두 4성 장군이거나 4성 장군 출신인 것을 지적한 것이다.
덴마크는 "이들 3명이 모두 좋은 의도를 갖고 각자의 임무를 수행한다고 해도 역학 관계는 복잡해질 수 있다"며 "이전에도 비슷하게 퇴역 4성 장군과 현역 4성 장군의 관계가 복잡해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SCMP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까지 검토한 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군의 지휘체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해리스 사령관이 대사로 취임하는 즉시 군인 신분에서 벗어나 민간인 대사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의 선임 외교보좌관을 지낸 제이크 설리번은 "해리스는 매우 재능 있는, 진정한 공무원"이라며 "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그는 군인에서 민간인으로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해리스 사령관의 전문성이 한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해리스 사령관이 주한 미 대사로 내정됐다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과 동아시아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당초 호주 대사로 내정됐으나,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면서 주한 미 대사로 자리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15년 주한미군사령부를 휘하에 둔 태평양 사령관에 취임했으며, 오바마 행정부 때 중국의 패권 확장을 견제하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실질적으로 지휘한 대북·대중 강경파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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