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더 좋아졌다" 응답 26%…전체 62% "국철 개편 지지"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유권자 열 명 중 여섯 명은 취임 1년을 맞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실망했다는 여론 조사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소프라 스테리아 공동조사 결과 설문 응답자의 64%가 지난 1년간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실망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37%는 마크롱 대통령 취임 뒤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으며 더 나아지지도 더 나빠지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현 정부 출범 후 프랑스가 더 좋아지고 있다는 응답은 27%였으며, 더 나빠지고 있다는 응답 역시 26%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29%는 프랑스가 더 나빠진 게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 탓이라고 했다.
현재 프랑스 정부가 추진 중인 국철(SNCF) 개편과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이민법 개정의 지지율은 각각 62%와 5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프랑스 정부는 국철 임직원들의 종신고용 혜택을 없애고 준공무원 신분도 폐지하는 방안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반발해 철도노조들이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과거 펼친 정책 중에서는 국회의원의 가족 채용 금지 등 정치개혁과 공직 청렴 관련 어젠다가 68%로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작년에 강력한 프랑스 노조들을 상대로 압박해 관철한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에는 57%가 반대 의사를 표했다.
마크롱의 정치 성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과반인 56%가 "좌파도, 우파도, 중도파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우파라고 답한 비율은 35%, 중도 15%, 좌파 4% 순으로 나타났다.
마크롱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사회당 정부에서 대통령 보좌관을 거쳐 경제장관으로 재직하다 기존의 좌·우 구분을 뛰어넘는 새 정치를 하겠다면서 신당 '레퓌블뤼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를 창당해 대권을 잡았다.
이번 조사는 마크롱 대통령의 취임 1주년(5월 14일)을 앞두고 지난달 20∼21일 사이 전국의 18세 이상 유권자 1천13명을 할당표본 방식으로 진행됐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