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사우나를 자주 하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과 핀란드 동부대학 연구팀이 핀란드 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남녀 1천628명(53~74세)을 대상으로 15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가 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사우나를 매주 몇 번 하는지에 따라 이들을 3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의 뇌졸중 발생률을 비교했다. 조사 기간에 모두 155명이 뇌졸중을 겪었다.
전체적으로 사우나를 자주 하는 사람이 적게 하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리스톨대학의 세토르 쿠누초르 박사는 밝혔다.
사우나를 매주 2~3번 하는 사람은 1번 하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14%, 4~7번 하는 사람은 6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나 주 1회 그룹은 뇌졸중 발생률이 1천 명당 8명, 주 4~7회 그룹은 1천 명당 3명 미만이었다. 이 결과는 남성이나 여성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
성별, 당뇨병, 체중, 혈중 콜레스테롤, 음주, 운동, 사회·경제적 수준 등 다른 뇌졸중 위험 관련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만 조사 대상자 중 사우나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 몇 명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우나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사이에 뇌졸중 위험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사우나의 이러한 효과는 혈압 강하, 면역체계 자극, 자율신경계에 대한 긍정적 영향, 심혈관 기능 개선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사우나는 심혈관질환, 치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
그러나 심근경색을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불안정 협심증(unstable angina)이 있는 사람 또는 저혈압 노인은 사우나를 삼가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5월 2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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