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미국 등 북반구 선진국들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남반구 개발도상국보다 훨씬 많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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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지구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에 따른 악영향은 선진국보다 개도국이 더 많이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기후변화 불평등'(climate-related inequality)이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및 프랑스와 영국 출신 과학자들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낸 연구 결과에서 적도 지역 빈곤국들의 경우 선진국과 비교해 기후변화에 영향을 덜 미치지만 급격한 기온 변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는 더 많이 겪는다고 지적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들은 지역별 매월 기온이 평균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에 대한 대규모 모의실험을 진행한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연구에서는 적도 지역이 기온 변동에 가장 취약했으며 매우 심각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 급등에 따른 증발현상으로 토양이 건조해지면 농작물이나 주민들이 타격을 받는다.
남미 아마존의 경우 열대우림이 건조해져 수많은 나무가 고사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연구팀은 국내총생산(GDP)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한 결과 극히 이례적으로 호주를 제외하고는 GDP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가 기후변화 변동성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 적도 국가들에서 삼림 황폐화 현상이 심해지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고 결과적으로 기후변화를 재촉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헤닝언대 기후변화 연구원 세바스찬 바시아니는 "기후변화에 따른 변동성은 빈곤국들에 최악의 충격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기후변화로 대지가 메마르게 되면 기온 상승을 막아줄 완충작용이 없어지게 돼 더 강력한 열파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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