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제주 고사리철…길 잃음 속출, SFTS 감염도

입력 2018-05-03 11:21   수정 2018-05-03 16:17

무르익은 제주 고사리철…길 잃음 속출, SFTS 감염도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맛도 영양도 만점인 제주 고사리가 곳곳에 자라나는 고사리철이 무르익었다. 제주에서는 4∼5월이면 많은 사람들이 중산간 곳곳에서 고사리를 꺾는다.
그러나 고사리 꺾기에 몰두한 사이 길을 잃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고, 진드기가 매개하는 감염병에 걸리기도 하는 등 안전에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5건 접수돼 총 7명을 구조했다.
지난 2일에도 고사리 채취객 2명이 길을 잃었다가 119구조대에 구조되는 등 봄철 들어 길을 잃은 고사리 채취객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길 잃음 사고는 총 265건이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3건(54%)가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은 경우였다.
길 잃음 사고를 월별로 살펴보면 고사리 채취객이 급증하는 4월(132건)과 5월(37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고사리 채취를 하다가 진드기가 매개하는 감염병에 걸리는 일도 있다.
서귀포시 동부보건소에 따르면 중산간 마을 농장에서 거주하며 집 주변 고사리를 채취한 이력이 있는 A(71)씨가 지난 2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고사리 채취 등 야외활동을 한 뒤 고열과 혈소판 감소 등의 증세를 보이던 A(79·서귀포)씨가 SFTS 양성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다가 숨지는 등 고사리를 꺾은 뒤 SFTS에 걸리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와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호각, 여벌 옷, 물 등을 준비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반드시 일행과 동행해 사고나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길을 잃은 경우에는 호각이나 육성으로 주변에 알리고,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진드기를 피하려면 야외활동 시 긴 소매 상의와 긴 바지, 모자를 착용하는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풀밭 위에 앉거나 누울 때는 반드시 돗자리 등을 깔아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밖에서 입었던 옷을 털고 나서 반드시 세탁하고, 목욕도 깨끗이 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린 뒤 고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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