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선거판으로 튄 영암 미니버스 추락사고 불똥

입력 2018-05-03 11:21  

전남지사 선거판으로 튄 영암 미니버스 추락사고 불똥
김영록 "안전의식 미비로 피해 키워", 이성수 "농촌 현실 도외시, 천박한 인식"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8명 노인이 숨진 영암 버스사고를 놓고 전남지사 후보들 간 신경전이 붙었다.
민중당 이성수 후보는 3일 성명을 내고 "영암 버스 참사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후보의 발언은 농업, 농촌, 농민에 대한 천박한 인식과 무책임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며 "희생자, 유가족, 농민에게 사과하고 입장을 다시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전날 사망자 유가족을 위로하고 배포한 보도자료에 적힌 발언을 겨냥했다.
김 후보는 "해마다 영농철이면 70이 넘은 어르신들께서 함께 일을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분들을 태운 운송차량의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며 "과속과 승차 인원 초과 등이 주된 원인이고 안전벨트 미착용 같은 안전의식 미비로 피해가 더 커지는 경우가 많다"고 논평했다.
이 후보는 농촌 현실을 도외시하고 사고를 당사자들의 안전의식 문제로 치부했다며 비난했다.
이 후보는 "평생을 허리가 구부러지도록 농사일을 하고 80이 넘어서도 생계를 위해 새벽부터 밭일에 나갈 수밖에 없는 기가 막힌 현실이 영암 버스 참사의 근본 원인이라는 것을 전남 농민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전남도 부지사, 농수산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까지 지내고 전남지사를 해보겠다는 후보 입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개탄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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