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실망시키지 않겠다" VS 이을용 "재미있는 공격축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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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어린이들에게 축구가 정말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수원 서정원 감독). "감독대행으로 처음 치르는 슈퍼매치인 만큼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서 최고 라이벌전으로 손꼽혀온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어느 순간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서 '최고 흥행 카드'에서 '그들만의 라이벌전'으로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슈퍼 매치'를 '슬퍼 매치'라고 비아냥하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8일 치러진 올해 첫 슈퍼매치는 역대 최소 관중인 1만3천122명의 팬만 입장했고, 결과도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면서 팬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두 팀은 오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 나선다. 서울과 수원은 5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2라운드에서 대결한다.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를 앞둔 두 팀은 악재를 떠안고 있다.
서울은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반납하고 이을용 2군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나서면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고, 수원도 지난달 29일 전북 현대와 정규리그 10라운드에서 바그닝요와 장호익이 퇴장당해 서울전에 나설 수 없다.
여기에 서울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이고, 수원은 4연승 이후 최근 2경기 무승(1무1패)다.
두 팀 모두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만큼 이번 슈퍼매치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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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서정원 수원 감독과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도 지난달 첫 슈퍼매치에서 보여줬던 '졸전의 악몽'에서 탈출해 화끈한 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서 감독은 "올해 첫 슈퍼매치는 팬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라며 "어린이날에 두 번째 슈퍼매치를 펼치게 되는데 어린이들에게 축구가 정말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4월 스케쥴은 정말로 살인적이었다. 사흘 간격으로 15경기를 소화했다"라며 "그러면서 체력적으로 고갈됐고 퇴장도 2명이나 당하면서 후유증이 컸다. 그래도 힘든 과정을 거치는 동안 경기마다 8~9명의 선수들 로테이션 되면서 출전 기회가 늘어나 자신감이 쌓인 것은 수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슈퍼매치도 상황은 어렵지만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했던 만큼 이번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대행도 "감독대행을 맡아 처음 슈퍼매치를 치른다. 팀 분위기가 조금 침체해 있지만 슈퍼매치를 계기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승리가 필요하다"라며 "최대한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고 있다. 팬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팀 색깔이 바뀌기는 쉽지 않지만 빠른 축구를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번 슈퍼매치부터 팀이 전술적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박진감 있게 경기하겠다"고 덧붙였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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