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부진·금리상승에 글로벌 금 수요, 금융위기 후 최저

입력 2018-05-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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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부진·금리상승에 글로벌 금 수요, 금융위기 후 최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올해 1분기 전 세계 금 수요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세계금위원회(WGC)가 3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1∼3월 세계 금 수요는 973.5t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7% 감소한 것이며 2008년 이래로 1분기 중에서는 가장 작은 규모다.
올해 1분기는 지난 10여 년간 금값 변동 폭이 가장 작은 분기로도 기록됐다. 이 기간 현물 기준 금값은 온스당 1천300~1천360 달러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금 수요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투자 부진이다. 골드바와 금화 소비는 15% 줄었고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입도 66%나 감소했다.
금값 변동이 적었고 금리상승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 대상을 찾아 나서면서 전반적인 금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앨리스테어 휴윗 WGC 시장정보부문장은 "보합권 가격이 분명히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투자를 유도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소매점에서는 가격 하락이 진입 포인트가 될 수 있고, 가격이 올라야 사람들이 그 모멘텀을 누리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금 장신구 수요는 188t으로 7% 증가했으나 금화와 골드바 수요는 26% 감소했다.
중국에 이어 2위 금 장신구 소비국인 인도에서의 금 매매는 전년 동기보다 12% 급감한 88t으로, 10년 내 3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도 루피화 약세로 금값이 올랐고 혼인을 위한 길일 수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WCG는 설명했다.
중앙은행의 금 수요는 42% 증가한 가운데 러시아가 중앙은행 수요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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