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합의, 더 좋은 대안 없으면 폐기 안 돼"
(서울 런던=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박대한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진전 움직임을 보이는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낙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BBC 라디오4와의 인터뷰에서 "의미 있는 협상을 위해 일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그것은 심각하게 제재의 영향을 받은 북한을 위한 것이고 평화와 안보를 필요로 하는 남한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그것은 북핵에 늘 반대하면서 그 지역에서 훌륭한 안보 체제를 원하는 중국을 위한 것이자, 한반도의 비핵화가 늘 주된 목표였던 미국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와 관련해서는 더 나은 대안이 없는 한 이를 폐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존보다 더 나은 합의가 가능하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기존 핵 합의를 폐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핵 합의는 아주 중요한 외교적 승리였던 만큼 이를 지켜야 한다"면서 "다만 이 지역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한 만큼 의미 있는 대화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다른 나라에 미치는 이란의 영향력에 대한 일부 국가들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이란 핵 합의 문제와) 분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핵 합의는 지난 2015년 7월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 등 주요 6개국 간에 체결된 것으로,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서방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존 합의의 결함을 지적하면서 유럽 측 참여국들에 일부 조항 수정을 위한 재협상을 압박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은 기존 합의 유지를 주장하고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미사일 개발과 중동 지역 영향력 확대 등 이란의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득하고 있다.
이란은 만약 미국이 핵 합의를 탈퇴할 경우 우라늄 농축 재개 등 핵합의 이전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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