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공룡에서 지금의 새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는 원시 새인 '이크티오르니스 디스파르'(Ichthyornis dispar)의 이빨 달린 부리를 포함한 두개골 화석이 맞춰졌다.
3일 BBC 방송에 따르면 예일대 고생물학자 바트-안얀 불라르 연구팀은 '물고기새'로도 알려진 이크티오르니스 여러마리의 두개골 화석 조각들을 모아 첨단 CT 기술을 활용해 3차원 모델로 만들어 냈다고 과학저널 네이처를 통해 밝혔다. 대부분의 두개골 화석은 "화석화 과정에서 평면으로 으깨져" 이를 복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한다.
이크티오르니스는 갈매기 크기로 8천600만년 전 북미지역에 서식했다. 지금의 새와 같은 부리와 머리를 가졌지만 부리에는 육식공룡인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와 같은 날까로운 이빨이 있고 강력한 턱을 가졌다.
에든버러대학의 스티브 브루새트 박사는 이번 연구가 새의 부리와 머리 진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게임체인저'와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원시새의 부리는 매우 작고, 먹이를 다루거나 깃텃을 손질하는 것처럼 손이 날개가 되면서 할 수 없게된 기능 중 일부를 부리가 맡는 쪽으로 진화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는 공룡이 새로 진화하는 것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고 점진적으로 이뤄졌으며, 공룡시대의 상당 기간에 걸쳐 공룡이면서 새이기도 한 이 원시새가 살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크티오르니스 화석은 1870년대에 처음 발견됐으며, 찰스 다윈은 이 화석이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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