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선언 이행위, 이달 중순 내에 남북 고위급회담 추진(종합)

입력 2018-05-03 18:45  

판문점선언 이행위, 이달 중순 내에 남북 고위급회담 추진(종합)
'첫 사업' 산림연구TF "北에 가장 필요"…"북미회담·고위급회담 별개"
임종석 위원장·조명균 총괄간사, 靑·정부 융합형…장하성도 참여
경제부처 장관은 이행추진위 참여 안 해…"나중에는 부처가 중심"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4·27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 실현을 위한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는 이달 중순 안에 남북 고위급회담을 열어 필요한 협의를 거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행추진위는 이날 오후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하고 북한과 접촉을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고위급회담을 진행하게 되면 우리 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과 일정이 맞물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북미정상회담이 언제 열릴지 알 수가 없다"며 "북미회담과 고위급회담은 별개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고위급 회담이 정상회담 이후 첫 남북 접촉이 되나'라는 질문에 "판문점 선언을 보면 장성급 군 당국자 회담이나, 적십자 회담 등도 하게 돼 있다. 그건 그것대로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포괄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고위급회담을 가장 먼저 할 것 같다"고 말했다.
'6.15 기념 남북 공동 문화행사 등이 가능한가', '개성 연락사무소 개설 시기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도 "고위급 회담에서 먼저 논의해 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연락사무소장이 정해졌느냐'는 물음에는 "의견이 다양하게 나와 어떻게 결론이 날지 모른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행추진위는 남북관계발전 분과위, 비핵화 평화체제 분과위, 소통홍보 분과위 등 3개 분과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고, 남북관계발전 분과에는 산림협력연구 태스크포스를 두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이며, 우리로서는 경험이 많이 쌓인 분야"라며 "먼저 이 분야에서 활동에 돌입하겠다"며 사실상 이행추진위의 첫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인도주의와도 관련이 있다. 북한 산림이 황폐해져 홍수철 피해가 크다"며 "쉽고 신속하게 일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국제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사각지대로 보고 있나'라는 질문에도 "그렇다"라며 "(그 외의 것들은) 대부분이 제재에 걸린다"라고 말했다.
각 분과위원장이나 TF 담당자가 정해졌느냐는 물음에는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면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첫 회의에서 이행추진위원장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총괄간사는 조 장관이 맡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와 연속성을 유지하고, 합의사항을 원활하게 이행하도록 정부와 청와대의 융합형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위원으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참여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장 정책실장이 포함된 것에 대해 "공동조사와 연구를 하는 기구를 두는 만큼 경제협력과 관련해 일할 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부처 장관이 이행추진위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아직 북미정상회담도 남아 있어 본격적인 후속조치에 돌입할 단계는 아니다. 이행추진위는 최종 기구가 아닌 청사진을 만들고 로드맵을 세워가기 위한 잠정기구"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중요한 일은 각 부처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며 "막상 일을 시작하면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일하는 것이 더 원활할 수 있다.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북정상회담 자문단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는 "이번 4·27 정상회담만을 위한 자문단이 아니었다. 당장 가을에 (2차) 정상회담이 있지 않나"라며 "앞으로도 자문단이 역할을 할 것이며, 이행추진위 역시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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