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터키에서 테러리스트들을 도왔다는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일간지 만평가가 3일(현지시간) 권위 있는 국제 만평상을 받았다.
파리와 제네바에 사무국을 둔 '평화를 위한 만화' 재단은 2년마다 국제 만평상을 시상하는 데, 올해 수상자로 터키 일간지 줌후리예트(Cumhuriyet:공화제)의 만평가 무사 카르트를 선정했다.
재단은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고 노력한 카르트의 용기와 재능을 심사위원단이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터키 최초의 전국 종합 일간지인 줌후리예트는 터키에 공화정 정부가 들어선 1923년 이듬해 발행을 시작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주로 다뤄온 대표적인 정부 비판 매체다.
줌후리예트의 편집국장과 기자 등 14명은 2016년 터키에서 쿠데타 실패 후 정부의 대대적인 관련자 색출 과정에서 재미 이술람학자 펫훌라흐 궐렌과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에 협력해 테러를 도왔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궐렌은 터키 정부가 쿠데타 시도의 배후로 지목한 인물인데, 이 신문은 궐렌에 대해서도 가장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했던 터라 정치 재판 논란이 거셌다. 카르트는 재판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법원은 지난달 1심 재판에서 14명에게 징역 2년∼7년 형을 선고했다.
카르트는 징역 3년 9개월을 선고받았지만, 수감은 피했다.
국제 만평상 심사에는 제네바 주 정부와 휴먼라이츠워치, 르 몽드와 뉴욕타임스, 뉴요커 등 언론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르 몽드 만평가인 플랑튀는 "카르트는 터키에서 악화하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산 증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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