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전문 캐디보다 약혼자가 속 편해"

입력 2018-05-03 19:24   수정 2018-05-03 21:06

양용은 "전문 캐디보다 약혼자가 속 편해"




(성남=연합뉴스) 권훈 기자= "전문 캐디보다는 마음이 더 편해요."
부활한 '호랑이 사냥꾼' 양용은(46)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크라운스에서 우승할 때 전문 캐디 대신 약혼자 김미진(40)씨에게 백을 맡겼다.
이 대회에 앞서 치른 시즌 첫 대회 토켄 홈페이트컵에서도 김미진 씨가 캐디를 봤다. 김씨는 방송사 아나운서 출신이다.
3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는 아는 선배를 캐디로 대동했다.
지난해 이 대회 때는 친분이 깊은 가수 이승철 씨가 양용은의 캐디를 맡았다.
양용은은 "물론 전문 캐디가 편하고 좋을 때가 있다. 특히 경기 전에 이런저런 준비를 할 때는 전문 캐디가 잘한다"면서도 "나한테는 전문 캐디보다는 마음이 편한 사람이 더 낫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때 캐디가 권하는 클럽이 내 생각과 다르거나 하면 곤란한 상황이 생긴다. 전문 캐디가 있어도 어차피 결정은 내가 내리는 것 아니냐"면서 "약혼자한테 캐디를 맡기니 모든 걸 내가 책임지고 결정한다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설명했다.
양용은은 약혼자 김 씨에게 별다른 역할을 주문하지 않는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한다"며 웃었다. 클럽 선택은 물론 벙커 정리도 직접 한다.
양용은은 "사실 전문 캐디를 써도 벙커 정리는 내가 할 때가 더러 있다. 내가 하는 게 더 말끔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양용은은 약혼자 김씨가 지금까지 만나본 최고의 캐디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캐디를 맡은 대회마다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JGTO 투어 대회 우승을 합작했고 JGTO 퀄리파잉스쿨 1∼4차전 때도 양용은의 캐디로 나서 수석 합격을 이끌었다.

18홀짜리 예선 대회에서도 1등으로 통과하기도 했다.
양용은은 "캐디 역할 이상을 해낸다. 내게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코스에서는 캐디지만 코스 밖에서는 로드 매니저로 변신한다. 양용은은 "비행기, 숙소 예약이나 자잘한 일상생활에서 해결해야 할 일을 정말 기가 막히게 빠르고 야무지게 해낸다"고 찬사를 보냈다.
양용은은 "캐디피로 대회 한 번에 80만∼100만원을 준다. 전문 캐디보다는 좀 덜 준다"면서 "그런데 우승 상금은 거의 다 뺏기다시피 했다"고 껄껄 웃었다.
둘은 가수 이승철 씨가 주선한 모임에서 만났다. 둘 다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양용은은 "곧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용은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쳤다.
"하지 말아야 할 실수 2번이 벙커샷에서 나왔다. 그게 아니었으면 80, 90점을 줄 수 있었는데 오늘 경기는 70점"이라는 양용은은 "우승 욕심이야 있지만 욕심낸다고 내 것이 되는 건 아니다.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양용은은 "3라운드 때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가는 게 내 게임 플랜"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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