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핵합의는 '낙장불입', 재협상 불가"…유튜브로 연설(종합)

입력 2018-05-03 21:56  

이란 외무 "핵합의는 '낙장불입', 재협상 불가"…유튜브로 연설(종합)
최고지도자 측근 "미, 핵합의 철회하면 이란도 떠날 것"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게시한 동영상에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수정하자는 미국의 요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자리프 장관은 '이란의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올린 5분여 길이의 영어 연설에서 "이란이 핵합의를 이행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1번이나 확인했는데 미국은 계속 이를 어겼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이란 정부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은 다른 나라가 이란에서 다시 사업하지 못하도록 괴롭혔다"면서 "수 년 전 합의됐고 이미 이행 중인 핵합의를 고치거나 재협상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요구는 집을 사고 가족과 다 함께 이사했는데 2년 뒤에 집값을 다시 협상하자고 하는 꼴"이라고 비유했다.
또 미국은 핵합의에서 논외로 하기로 했던 자주국방(탄도미사일 개발)과 이란의 중동 내 영향력과 같은 사안을 양보하라고 한다면서 "두 사안 모두 오히려 우리가 심각한 불만을 품고 (서방에) 요구해야 한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미국이 계속 핵합의를 어기고 발을 뺀다면 우리가 선택한 방법으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면서 "미국은 위협과 엄포로 핵합의를 고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자리프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도 '오직 앞으로 가는 길밖에 없다. 미국의 (핵합의) 준수다. 양보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인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국제문제 담당 수석보좌관도 이날 "미국 정부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철회하면 이란도 이에 머무르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벨라야티 수석보좌관은 "이란은 역사적인 핵합의를 조금도 위반하지 않고 지켰다"면서 "핵합의 수정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현행 핵합의로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한다면서 탄도미사일 제재, 핵프로그램 제한 일몰조항 폐지 등을 포함해 수정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이를 위해 이달 12일까지 재협상에 동의하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위협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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