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서 독일인 간호사 무장괴한에 피랍

입력 2018-05-0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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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서 독일인 간호사 무장괴한에 피랍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소말리아에서 국제구호기관 소속 독일인 간호사가 피랍됐다.
3일(현지시간) AFP 보도에 따르면 전날 저녁 적십자 소속 독일인 간호사가 수도 모가디슈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다니엘 오말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소말리아 부국장이 전했다.
오말리 부국장은 동료의 안전이 크게 염려된다며 "그녀는 매일 생명을 살리고 소말리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건강을 보살폈다"라고 말했다.
적십자는 저녁 8시경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사무실이 있는 구내에 침입해 간호사를 납치했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그녀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 직원들은 괴한들이 경비원 몰래 구내에 침입해 뒷문 출입구를 통해 간호사를 납치,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태워 달아난 것으로 전했다.
정부 보안관리인 압디라만 모하메드는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ICRC에서 일하는 서구 여성 한 명이 피랍됐다는 정보를 접수했다"라고 확인했다.
이번 피랍은 지난 일주일간 ICRC 직원을 대상으로 발생한 두 번째 납치사건으로 기록됐다.
앞서 ICRC에서 일한 지 5개월 된 소말리아 국적의 압둘하피드 유수프 이브라힘은 지난 3월 25일 사무실에서 나와 자동차에 시동을 걸다 차량 밑에 장착된 폭발물이 터져 목숨을 잃었다.
소말리아에서는 외국공관, 유엔 등 대부분 구호단체나 기관이 아프리카연합(AU) 군인들이 철통 같은 경비를 서는 모가디슈 공항 내 '그린 존(Green Zone)'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하지만 ICRC는 모가디슈 시내에 베이스를 두고 구호활동을 하는 가운데 현지이슬람 반군인 알샤바브는 구호단체가 정부를 돕는다며 적대시하고 있다.
이번 피랍사건 발생 하루 전인 지난 1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일하던 소말리아인 직원이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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