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올해 2.3%, 내년 2.0% 경제성장 예상…보호무역 새 위험"

입력 2018-05-04 00:36  

EU "올해 2.3%, 내년 2.0% 경제성장 예상…보호무역 새 위험"
"브렉시트 여파로 영국 올해 1.5%, 내년 1.2% 성장 그칠 것"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올해 EU 28개 회원국 전체와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을 일컫는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모두 2.3%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2.0%에 이를 것이라고 3일 예상했다.
EU 집행위는 이날 '2018년 춘계 경제전망'을 통해 "작년 EU 전체와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예상을 깨고 최근 10년 이래 가장 높은 2.4%를 기록했다"면서 "2018년에도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2019년엔 약간 완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그리스를 비롯해 유로존 국가와 많은 회원국을 어렵게 했던 국가채무 위기가 지나갔다"면서 "모든 지표가 현재는 파란불이다. 유럽이 마침내 위기의 페이지를 넘겼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방침을 상기시키면서 보호무역주의를 유럽 경제의 새로운 위험으로 경고하며 "아직 안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EU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는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지난 1일부터 부과하기로 했던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이달말까지 유예하겠다고 밝히며 EU에 계속 압박을 가하고 있다.
모소코비치 집행위원은 "보호무역주의는 문제만을 일으킬 뿐"이라면서 "우리는 그것을 피하기 위한 방법과 수단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로존 국가 정부에 노동시장 등 경제개혁을 압박했다.
지난 3월 유로존의 실업률은 8.5%를 기록하며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그리스의 경우 여전히 실업률이 20%에 육박하는 등 몇몇 나라는 여전히 실업률이 높다는 게 모스코비치 집행위원의 지적이다.
그는 "간단히 말해서 우리는 먼 길을 왔지만, 지금은 앉아서 긴장을 늦출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모스코비치는 지난 1999년 유로화가 탄생한 이후 처음으로 올해에는 유로존의 어느 한 국가도 국가채무가 GDP의 3%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집행위는 내년 3월 EU를 탈퇴하는 영국의 경제 상황은 유로존보다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행위는 영국 경제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1.5%, 내년엔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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