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미대 학생들, 내년 1월 로마 최대 패션쇼서 한복 응용한 작품 발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의 차세대 패션 산업을 이끌어갈 패션학과 학생들이 형형색색의 한국 전통 한복에 마음을 빼앗겼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은 한복진흥센터와 손잡고 3∼4일 이틀 간 로마 시내에 있는 한국문화원 다목적홀 등에서 로마미술대학 패션학과 학생 40여 명을 상대로 한복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복진흥센터의 '해외패션스쿨 한복강좌 개설사업'의 일환이다.
이 자리에서는 한복 전문가인 권혜진, 이영애, 엄정옥 씨 등이 강사로 나서 한국의 복식 역사와 한복의 아름다움 등에 대해 설명하고, 보자기 기법을 이용한 한복 액세서리 제작 실습, 배자 만들기 실습 등을 진행했다.
참여 학생들은 이번 워크숍에서 접한 한복에 대한 지식과 실습을 기반으로 한복을 응용한 다양한 패션 제품을 제작, 내년 1월 열리는 로마 최대의 패션쇼 '알타 로마'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로마미술대학 학생들이 이번 워크숍에서 공개한 초안 디자인에는 패딩과 한복 옷고름을 결합한 작품 등 재기발랄한 구상이 다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강의를 진행한 이영애 씨는 "한복 패션쇼를 준비하는 패션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해서인지 매 수업마다 기대 이상의 열정이 느껴졌고, 학생들의 창의성도 놀라웠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이수명 문화원장은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의 학생들이 한국의 전통 복장인 한복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재창조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상상을 뛰어넘는 작품들을 내년 1월 알타 로마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라 키아루지 로마미술대학 교수는 "한복은 선이 곱고, 색상이 다채로워 영감을 주는 요소들이 많다"며 "이번 한복 강의와 워크숍이 우리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새로운 작품 창작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크숍에서 한복의 이론과 제작 실기를 접한 로마미술대학 학생 아우로라 코르테사니는 "K-팝을 좋아하지만 한국의 전통 옷인 한복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는데, 오늘 행사로 한복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됐다"며 "앞으로 한복의 느낌을 살린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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