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인종차별' 당한 흑인고객에 대학수강료 대주고 합의

입력 2018-05-04 00:59  

스타벅스 '인종차별' 당한 흑인고객에 대학수강료 대주고 합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스타벅스가 경찰에 연행되는 봉변을 당한 흑인 고객들에게 대학 온라인 수강료를 지원해 주기로 하고 합의했다고 미 언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미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흑인 청년 레이션 넬슨과 돈테 로빈슨은 스타벅스와의 합의에 따라 애리조나주립대학 온라인 수강료를 받게 됐다.


스타벅스는 웹사이트에서 "회사와 해당 고객들이 공개되지 않은 액수의 재정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측은 대학 수강료 외에도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넬슨과 로빈슨이 2014년부터 도입된 애리조나주립대 온라인 클래스의 지원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매장 직원들을 위해 대학 온라인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필라델피아 시 당국과는 단돈 1달러씩만 받고 소송을 내지 않기로 합의했다.
대신 시 재정에서 20만 달러(2억1천500만 원)의 기금을 조성해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의 흑인 청년사업가들을 지원하라고 요청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 있던 넬슨과 로빈슨이 매장 매니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연행되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있던 이들에게 다가가더니 곧바로 수갑을 채웠다.
이들은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사업 파트너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주변 손님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회 조회됐다.
스타벅스 측은 인종차별 논란 이후 불매운동과 항의시위가 전개되자 존슨 CEO와 하워드 슐츠 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오는 29일 미국 내 직영매장 8천여 곳을 일시 휴점하고 17만여 명의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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