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지부티에서 신경전…"중, 미 항공기에 레이저빔 발사"

입력 2018-05-04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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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지부티에서 신경전…"중, 미 항공기에 레이저빔 발사"
미중 군사기지 불과 12㎞ 거리…"미군요원 2명 눈에 부상"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아프리카 동북부 지부티의 중국 기지에서 미군 항공기를 향한 레이저빔이 잇따라 발사돼 미중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군 관리들을 인용해 최근 몇 주 사이에 지부티의 중국군 기지에서 비행 중인 미군 항공기를 향해 고출력 레이저빔이 발사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전했다.
레이저빔은 직접적인 공격행위는 아니지만, 비행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실제 최근 지부티에서의 레이저빔 발사 사건으로 미 C-130 수송기에 탑승했던 미군 요원 2명이 눈에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 대변인인 셰릴 클링컬 소령은 미군 항공기를 향해 발사된 레이저빔이 "군사적 급"이라면서 주변의 중국군 기지 쪽에서 발사됐다는 조종사들의 보고를 공개했다.
미군은 이에 따라 조종사들에게 지부티의 특정 지역 상공을 비행할 때는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공지했다. 미 연방항공청(FAA) 홈페이지에도 같은 취지의 공지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대령 출신 트레이 믹스는 "레이저빔 발사는 전쟁행위까지는 아니지만, 비행 안전과 국제 규범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라면서 "확실히 (미 항공기에 대한) 괴롭힘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D.C 주재 중국 대사관이나 중국 국방부는 지부티 레이저빔 발사 사건과 관련한 질의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지부티에 주둔한 미군기지와 중국군 기지는 불과 8마일(12.8㎞) 정도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기지에는 약 4천 명의 장병들과 무인항공기를 비롯한 다수의 항공기가 주둔하고 있다. 예멘을 비롯한 아프리카 전역에서의 대테러전 등 작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은 해외주둔 첫 기지로 지난해 8월 지부티 기지를 건설했다. 중국군 기지는 인근 소말리아 해역에서의 해적 퇴치작전이나 인근 지역의 평화유지군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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