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마흔에 가까운 나이에 프로복서 변신을 선언해 화제를 모았던 잉글랜드의 전 축구선수 리오 퍼디낸드가 복싱 도전을 접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한 퍼디낸드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로복싱 도전을 선언하고 링에 올라선 후 일주일에 4∼5번 훈련을 했지만 이제 무거운 마음으로 글러브를 벗는다"고 전했다.
퍼디낸드는 "영국복싱위원회에 프로복서 자격증 신청 의사를 밝혔으나 위원회로부터 이 시점엔 내 신청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실망스럽다는 말로도 부족하다"고 상심을 표현했다.
퍼디낸드의 도전을 도운 전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미들급 챔피언 리치 우드홀은 퍼디낸드의 나이와 전무한 복싱 경험을 고려할 때 자격증 발급이 어려우리라는 사실을 예상했다면서도 "위원회 관계자가 직접 와서 그의 훈련 모습을 봤다면 곧바로 자격증을 줬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영국복싱위원회 관계자는 영국 BBC에 퍼디낸드에게 프로복싱 자격증을 발급하는 것이 퍼디낸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그에게나 복싱 종목에나 합리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81경기를 뛴 수비수 퍼디낸드는 서른아홉 살 생일을 두 달 앞둔 지난해 9월 프로복서 도전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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