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탄도미사일 은닉처 발견·파괴 임무받고 사우디 접경지역 투입
"병참 등에 미군 역할 한정하겠다던 국방부 설명과 배치"
![](https://img.yonhapnews.co.kr/photo/etc/epa/2018/04/29/PEP20180429004901848_P2.jpg)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미국 육군 특전단(그린베레) 요원 12명이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소탕작전 지원에 비밀리에 투입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와 유럽, 중동 외교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실상 공개적 논의나 토의 없이 미군 그린베레 요원들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다른 도시들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되는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 은닉처와 발사장소 등을 찾아내고 파괴하는 지상작전에 투입됐다는 것이다.
NYT는 이러한 최정예 지상군 투입은 예멘의 잔인한 내전을 둘러싼 미군의 역할은 연료 보급과 병참, 일반적인 정보공유 등에 한정하는 등 거리를 두고 있다고 한 국방부의 기존 설명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그린베레 요원들의 투입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제의 거듭된 요청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들의 임무는 미사일 은닉처 발견 등 외에도 국경방어를 위한 사우디군 훈련 등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중동 최빈국인 예멘에서는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수니파 정부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족 시아파 반군의 갈등으로 2014년 내전이 발발한 데 이어 이듬해 3월 사우디가 개입하면서 국제전으로 확대됐다.
현재 후티 반군은 사우디와의 접경지역인 예멘 수도 사나를 비롯한 예멘 북부를 대부분 점령, 통치하고 있으며 홍해 연안의 핵심지역인 호데이아 항구도 점령한 상태다.
후티 반군은 최근까지도 리야드를 비롯한 사우디 도시들을 향해 수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사우디 역시 일련의 공습으로 대응해왔다. 내전이 시작된 이래 적어도 1만 명이 숨지고 4만 명이 다쳤다. 특히 이 전쟁으로 수백만 명이 기아와 콜레라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그린베레가 비밀작전의 하나로 예멘 국경을 넘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미 지상군의 사우디 접경지역 투입은 후티 반군을 겨냥한 미국 등 서방의 '비밀전쟁' 지원 수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