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시장 신축 터에서 유물 발견, 문화재 정밀조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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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 최대 유통 중심지에서 추진되는 이른바 '인천판 롯폰기힐스' 조성사업이 별다른 진전 없이 지연되고 있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2015년 2월 남동구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 땅 5만8천㎡를 롯데인천타운에 매각하는 3천60억 규모의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는 앞서 2013년 이 땅과 인접한 인천버스터미널 일대 7만8천㎡를 인천시로부터 9천억원에 매입했다.
인천 최고 핵심 상권에서 광활한 땅을 확보한 롯데는 이곳에 일본의 롯폰기힐스와 같은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2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지상 28층 규모의 복합쇼핑몰, 영업면적 5만8천㎡ 규모의 백화점, 3만3천㎡ 규모의 스트리트 쇼핑몰, 아파트 2천가구 등 쇼핑·문화·주거시설을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프로젝트 핵심이다.
그러나 사업 예정지인 구월농산물시장의 이전 사업이 애초 일정보다 늦춰지면서 롯데 쇼핑타운 조성사업도 지연되고 있다.
인천시와 롯데는 2015년 매매계약 체결 당시 농산물시장을 2019년 5월까지 남동구 남촌동으로 이전시키기로 했지만, 현재로서는 기한을 지키기 어려운 실정이다.
신규 농산물시장 건축 허가 과정에서 약 5개월이 더 걸렸고, 올해 3월에는 이곳에서 문화재 조사 중 삼국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집터와 유물까지 발견돼 정밀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문화재 정밀발굴조사에 6개월이 걸리는 점 등을 고려할 때 2019년 9월께나 남촌동 신규 농산물시장이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산물시장 이전이 계획보다 늦어짐에 따라 인천시는 롯데에 매매계약 변경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2015년 2월 체결한 매매계약서에는 인천시가 2019년 5월까지 농산물시장 터를 비워주고 매각대금의 40%에 이르는 잔금 1천224억원을 받기로 돼 있다.
인천시는 문화재 발굴 또는 천재지변에 의한 공기 조정 땐 법정이자 또는 시장 이용료 지급 등 페널티를 적용받지 않는다며 매매계약 변경에 별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문화재 발굴조사 대상지가 전체 사업부지의 11% 정도인 점을 고려, 다른 지역 공사를 병행하며 공기를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농산물시장 부지에 대한 롯데의 세부사업 추진계획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공기 지연으로 당장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규 농산물시장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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