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화웨이·샤오미·BBK 최고경영진과 '비즈니스 미팅'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중국을 방문 중인 삼성전자[005930] 이재용 부회장이 현지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 대표들을 잇따라 면담하고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 도착한 이후 전기차 업체인 BYD의 왕추안푸(王傳福) 회장을 비롯해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 회장, 샤오미의 레이쥔(雷軍) 회장, 비보(VIVO)의 모기업인 BBK의 션웨이(沈偉)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났다.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인 김기남 대표이사 사장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부문 최고경영진과 동행한 이 부회장은 이들 중국 기업 대표들과 전장·부품 등 신성장 산업에서의 공조·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업체는 모두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부문 주요 고객사여서 수요 파악과 동시에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에서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CEO들과의 면담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구상하고 포화 상태를 보이는 시장에서 신산업 발굴의 기회를 찾으려는 취지라는 게 삼성전자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과거에도 국내외에서 주요 IT 업계 최고경영진을 만나 네트워킹을 구축하면서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글로벌 행보에 집중했다"면서 "지난해 구속수감 이후 약 1년간 이런 활동을 이어가지 못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앞으로도 해외 출장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전날 선전의 한 전자기기 매장을 방문한 모습이 현지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봉황망 등 현지 언론은 이 부회장이 샤오미와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장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고 보도하면서 인터넷판에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중국 방문 기간 스마트폰 매장을 찾은 데 대해 최근 현지에서 갤럭시 시리즈 판매가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와 미국 애플 등에 밀려 부진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전자매장 방문은 단순한 현지 시장 점검 일정으로, 이보다는 선전 경제특구에서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게 이번 중국 방문의 주요 목적이라고 복수의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최근 미국 구글과 AI 부문 협력을 논의하는 등 중국 업체들도 미래먹거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이 부회장도 이에 뒤지지 않기 위해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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