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책임과 변명의 인질극·대당제국 쇠망사

입력 2018-05-04 15:47  

[신간] 책임과 변명의 인질극·대당제국 쇠망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책임과 변명의 인질극 = 이연식·방일권·오일환 지음.
연구 공동체 아르고인문사회연구소가 일제강점기 러시아 사할린 섬으로 강제 동원된 한인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한 학술서.
해방 직후 사할린에 남은 한인은 약 2만5천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대부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대로 섬에 머물렀다.
저자들은 소련 정부가 사할린 섬 노동력을 유지하려고 한인을 잔류시켰다는 기존 견해를 비판한다. 노동력 부족이 원인이었다면 한인보다 훨씬 많았던 일본인 30만 명을 소련이 풀어줄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할린 한인은 한국전쟁 발발로 관심에서 멀어졌고, 이후 한국 정부는 한인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일본 정부에 책임을 물어 이들이 일본에 정착하기를 희망했다.
즉 사할린 한인은 강제 이주를 명한 일본과 고향으로 돌아갈 길을 막은 소련뿐만 아니라 소련과 이념이 다르고 비용이 부담돼 귀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은 우리 정부에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당사국들은 때로는 진영 논리로, 때로는 국익을 내세워 변명 아닌 변명을 일삼으며 사할린 한인을 역사의 희생양으로 삼았다. 문자 그대로 책임과 변명이 빚어낸 희대의 집단 인질극이었다."
채륜. 256쪽. 1만6천원.
▲ 대당제국 쇠망사 = 자오이 지음. 이지은 옮김.
국제적 문화를 구축해 동아시아에 큰 영향을 미친 당(唐·618∼907)이 몰락한 과정을 조명했다.
중국 고전 문헌과 문화사를 연구하는 자오이(趙益) 난징대 교수는 안녹산과 사사명이 일으킨 안사의 난(755∼763)을 대당제국 쇠망사의 기점으로 삼는다.
당 조정은 가까스로 반란을 진압했지만, 중앙집권체제는 허물어졌고 지방 병권을 장악한 번진(절도사)은 힘을 키웠다. 유안, 왕숙문, 이강, 이길보 같은 재상은 개혁 정책을 펴고자 했으나 환관들이 반대하면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저자는 당이 망한 이유로 내부적 갈등, 외부적 위험, 부패한 정치를 꼽고는 오늘날에도 정치권의 분열과 갈등은 사회를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위즈덤하우스. 642쪽. 2만8천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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