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중 무역대표단이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대표단이 중국에 2020년까지 무역적자를 최소 2천억 달러(한화 약 215조3천억원) 축소할 것을 요구했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3일부터 이틀간의 협상에 돌입하기에 앞서 중국에 이런 요구를 담은 문건을 보냈다고 4일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는 3천750억 달러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이 이를 연간 1천억 달러 줄이기를 바란다고 말해왔다.
미국은 요구안에서 중국에 첨단분야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에 대한 지원 중단도 요구했으며 '중요하지 않은(non-critical) 부문의 모든 제품'에 대한 관세를 미국이 수입에 적용하는 것보다 높지 않은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미국은 중국 측에 지적재산권 분쟁에 대해 보복조치를 하지 말라고 요구했으며, 협상 후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분기별로 회의를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이 문건은 미중 교역관계가 "심대하게 불균형하다(significantly imbalanced)"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서비스 판매·투자가 대단히 제한적이고 중국의 산업정책이 미국에 심각한 경제적·안보적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대표단은 이러한 미국 측 요구안이 '부당하다'(unfair)고 보고 있다고 이번 협상에 대해 잘 아는 관계자들이 WSJ에 전했다.
한편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방중한 미국 대표단과의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3일 베이징에 도착한 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있는 중국 협상단과 미중무역 갈등에 대한 이틀 일정의 논의에 돌입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