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 여행사에 문의 쇄도…한국관광공사, 남북관광TF 운영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강원도와 경기도 북부 등 북한 접경지역에 대한 국내외 여행객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경기도, 강원도 등 관광당국 및 지방자치단체들은 이 흐름을 타 접경지역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비무장지대(DMZ) 관광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DMZ주식회사 장승재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투어 문의가 최근 몇 년 간 동기와 비교해 1.5배 정도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후 경기도의 제3 땅굴과 도라산 전망대, 강원도의 제2 땅굴과 전망대, 월정리역 등은 외국인은 물론 국내 관광객들로 종일 북적이고 있다.
장 대표는 개인 여행객들은 늘어났겠지만, 단체 여행객들은 이미 몇 달 전 예약한 사람들이 오는 것이라 여행업계가 '남북정상회담 특수'를 본격적으로 체감하려면 몇 달이 지나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남북 정상 간 합의 사항이 추진되면서 평화 분위기가 고조되고, 북미 정상회담까지 판문점에서 열린다면 이 일대 국내외 관광객은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국인관광 전문 코스모진 여행사도 남북정상회담 선언문 발표 후인 4월 27∼29일 DMZ 관광 문의가 직전 주 같은 기간보다 2.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로 국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G마켓에서도 4월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강원도 여행 관련 판매가 작년 동기와 비교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강원도 지역 호텔 및 레지던스 판매는 28%, 강원도 여행상품은 23% 늘어났다.
G마켓 담당자는 "5월 연휴에 맞춰 강원도로 떠나는 가족여행객이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최근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강원도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접경지역 관광을 더 활성화하려는 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미 남북 정상회담이 결정된 3월 말 관광개발팀 산하에 남북 관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현재 운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빠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TF를 만들었다"며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얘기하며 정부에서 내리는 결정을 사업에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공사는 현재 강원도 화천군 및 양구군에서 운영 중인 DMZ 상품의 홍보를 강화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접경지역이 위치한 강원도와 경기도도 각각 관광 인프라 구축 및 유치 활동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는 경기·강원 접경지 대상 통일경제특구 지정 등을 위한 실무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고, 강원도는 금강산-설악산 관광특구 지정,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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