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최전방 확성기 철거 완료…'판문점선언' 이행 첫 사례

입력 2018-05-05 06:00   수정 2018-05-05 09:30

남북, 최전방 확성기 철거 완료…'판문점선언' 이행 첫 사례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남과 북이 군사분계선 지역에 설치된 대북·대남 확성기 철거 작업을 모두 완료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의 첫 이행사례는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가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우리 군은 지난 1일부터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의 하나로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을 철거하기 시작해 4일 철거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최전방 지역에서 40여 대의 고정식·이동식 대북 확성기를 운용해왔다.
북한도 지난 1일 대남 확성기 철거 작업을 시작해 남측보다 먼저 철거 작업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도 최근 확성기 철거를 완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도 최전방 지역 40여 곳에 대남 확성기를 설치해 운용해왔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 선언에서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고 합의했다.
우리 군이 철거한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은 국군심리전단이 보관하게 된다. 군은 대북 확성기를 훈련 등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1963년 시작돼 남북관계 부침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단되고 시설도 철거됐으나,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대응조치로 재설치됐고,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됐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남북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고, 이에 호응해 북측도 당일 2016년 1월에 재개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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