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관 앞서 무기한 단식…피자 배달·악성 문자 등에 '몸살'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4일 더불어민주당의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이틀째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을 지속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조속한 시일 내 민주당이 특검 수용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내지 않으면 특단의 결심을 할 것"이라고 결기를 보였다.
그가 전날 저녁 국회 앞에서 노숙하며 단식에 들어가자, 한국당 의원들은 물론 정세균 국회의장과 홍준표 대표까지 잇따라 '위문 방문'을 했다.
김 원내대표는 겨울용 패딩 점퍼에 밀짚모자를 쓴 채 이들을 맞았다. 농성 중 간간이 읽고 있다며 책 '보수정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농성장을 찾아 "의장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며 "이 시기를 놓치면 국회가 실종위기다. 전향적으로 해보자"며 국회 정상화의 의지를 피력했다.
홍 대표는 "노숙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결단이 아니다. 나도 집에 들어가 잠을 자기도 난감하다"며 "정 의장이 키를 쥐고 있다. 결단을 내려 국회를 정상화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은 최근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한 강길부 의원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농성장에 있던 한 의원이 최근 강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는 홍 대표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자, "자기 지역에 다른 사람을 공천하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며 강 의원의 역성을 드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한편 이날 오후 김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장 앞으로 피자가 배달됐다.
한국당 측은 '피자를 배달시킨 적이 없다'며 단식농성장에 누군가 음식을 배달한 것에 불쾌감을 표했다.
당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 앞에 와서 사진을 찍거나 조롱하는 듯한 악성 문자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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