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여론 '주한미군 철수' 논란에 차분 속 냉담

입력 2018-05-05 09:30  

평택여론 '주한미군 철수' 논란에 차분 속 냉담
일부 시민단체 불가피론…"남북관계 완화되면 큰틀서 변화 필요"

(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주한미군을 둘러싼 철수 논란이 갑자기 불거지자 '주한미군 평택시대'를 열어젖힌 경기도 평택시민은 차분한 가운데서도 은연중에 냉담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 용산과 경기도 동두천 등 수도권에 있는 주한미군·군무원 등이 오는 2020년까지 4만명 넘게 평택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큰데 난데없이 철수론이 고개를 들어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국빈 방한해 평택기지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이곳이 한미연합 방위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상태인데 최근 급속한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철수 내지 감축론이 제기되자 지역여론도 부정적인 쪽이 우세한 편이다.
이훈희 한미문화예술교류위원장은 "주한미군 철수론은 정치권에서 화제의 중심에 있지, 주한미군 평택시대를 맞고 있는 평택에서는 아무런 동요가 없다"며 "만약 주한미군이 철수가 이뤄진다면 주변 상권이 무너져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주한미군 평택이전이 결정되면서 평택시민이 큰 고통을 겪었다"며 "현재는 안정화돼 평택 곳곳에서 주한미군 관련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만약 주한미군이 철수한다면 평택시민을 두 번 죽이는 꼴이 되며, 이로 인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한미군 철수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홍인숙 평택시 한미사업단장은 "최근 주한미군 철수론으로 시끄러운데 정작 주한미군이 이전해있는 평택 미 육군 K-6(캠프 험프리스)기지 분위기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기지 주변 미군 상대 상인들도 아직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심지어 뉴욕타임스와 CNN 등 미국내 주요 언론들도 주한미군 철수문제와 관련한 다양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만큼 일단 확실한 미국 정부의 입장이 나올 때까지는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게 지역 분위기라는 전언인 셈이다.




반면 이은우 평택시민 재단 이사장은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평화협정 등으로 남북관계가 완화되면 주한미군 목적이 상실되기 때문에 단계적 감축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고, 변화하는 남북관계를 지켜보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종합적인 접근과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큰 틀에서 남북관계 정책의 변화를 강조했다.
평택지역에는 2016년 주한미군 이전이 시작되면서 2020년까지 주한미군과 가족, 군무원이 4만명 넘게 이전할 것으로 전망되며, 정부가 1조5천여억 원을 투자해 각종 사업을 벌여왔다.
jong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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