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해서 그리스 군함-터키 상선 충돌…"인명 피해는 없어"

입력 2018-05-04 20:40  

에게해서 그리스 군함-터키 상선 충돌…"인명 피해는 없어"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에게 해를 둘러싼 해묵은 영유권 분쟁에 최근에는 상대국으로 넘어 간 군인들의 송환 문제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그리스와 터키가 또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그리스 해군은 4일 새벽(현지시간) 에게 해 동부 레스보스 섬 인근에서 터키 화물선이 그리스 군함들에 접근한 뒤 이중 하나를 들이받고 도망쳤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다고 해군은 덧붙였다.



해군은 터키 상선이 이날 국제 선박 안전규정을 위반한 채 그리스 군함 아르마톨로스호와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길이 55m의 그리스 군함은 충돌 당시 불법 난민 단속을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작전에 참여 중이었다.
그리스 해군은 사고 직후 터키 선박에 정선을 요구하는 무전을 보냈으나, 터키 화물선은 이를 무시하고 줄행랑을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일은 에게 해에서 그리스와 터키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지난 달 그리스군은 에게 해의 그리스 영토인 로(Ro)섬에 접근하는 터키 헬리콥터를 향해 경고 사격을 가하기도 했다.
또, 터키 전투기의 영공 진입에 대비한 순찰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달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그리스 전투기 1대가 원인 미상으로 에게 해에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지는 등 양국의 갈등은 인명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에게 해 영유권, 키프로스 통일 문제 등을 놓고 오랫 동안 갈등을 빚어온 양국 관계는 2016년 7월 터키에서 일어난 쿠데타 시도 후 그리스로 달아나 망명을 신청한 터키 군인 8명의 송환을 둘러싸고 더 껄끄러워졌다.
여기에 지난 3월 초순 악천후 속 양국 국경 지대에서 길을 잃어 터키로 진입한 그리스 병사들을 터키 측이 불법 월경과 간첩 미수 혐의 등으로 구금한 것이 더해지며, 양국 관계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듯한 상황이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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