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LG전서 결승 3점포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예비 자유계약선수(FA) 양의지(31·두산 베어스)의 기세가 놀랍다.
양의지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두산의 11-8 역전승으로 끝난 이날 경기에서 결승타도 양의지의 몫이었다.
양의지는 7-7 동점이 된 7회초 1사 2, 3루에서 LG 우완 불펜 김지용의 2구째 직구(140㎞)를 힘껏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전날 잠실 kt wiz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다.
현역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의 별명은 '곰의 탈을 쓴 여우'다. 능구렁이 같은 투수 리드로 정평이 나 있다.
올 시즌에는 전원 교체된 외국인 투수들과 젊은 불펜진의 무한신뢰를 받으며 두산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한층 물오른 타격으로 가치를 더하고 있다.
양의지는 이날 안타 3개를 더해 시즌 타율을 0.398에서 0.407까지 끌어올렸다. 유한준(0.417·kt wiz)에 이은 리그 2위다.
2할대 중반만 쳐도 높이 평가받는 포수의 세계에서 양의지의 타격 능력은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다.
물론 포수 포지션은 체력 소모가 심해 4할대를 유지하기는 어렵겠지만, 최고 타율 경신은 노려볼만하다.
포수 최고 타율은 1987년 삼성 라이온즈의 이만수가 작성한 0.344다.
양의지는 경기 뒤 "동점 상황에서 팀의 리드를 가져오는 홈런이어서 기분 좋았다. 주자가 있어서 공격적으로 타석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4할을 넘긴 타격감에 대해 "날씨가 더워지고 시즌 중반에 들어가면, 페이스는 지금보다 떨어질 수 있다. 다만, 나갈 때마다 집중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는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양의지는 이어 최근 장타가 늘어난 비결에 대해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닝 파트에서 체력관리를 잘해주셔서 계속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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