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대화로 모든 문제 해결 못 해…무역갈등의 저울 '대화'로 기울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무역대표단의 첫 대화가 일부 영역에서 합의를 이뤘으나 여전히 큰 이견을 확인하며 무역갈등을 완전 해소하는 데는 실패한 가운데 중국 주요 관영 매체들이 양국이 이번 대화를 통해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에 합의한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 타임스는 5일 사평(社評)에서 "중미는 이번 대화를 통해 양국의 무역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양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무역 분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대화의 결과는 많은 전문가가 대화가 시작되기 전 예측했던 것과 큰 차이가 없다"며 "미중이 무역갈등을 끝낼 합의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무역갈등이란 저울을 전쟁과 대화 중 대화 쪽으로 기울게 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지난 두 달간 중미가 무역문제와 관련해 펼쳤던 힘겨루기를 생각해 보면, 양국 모두 이전에 없었던 혼돈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타임스도 "협상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르는 게 값'이었던 미국의 태도가 크게 변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며 "이는 중국의 대미 압박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또 미국의 경제·무역 관리들이 대거 방중한 점을 거론하면서 "미국 주요 관리들이 총출동한 것 자체가 이미 슈퍼 301조와 관세로 중국을 위협하던 것과 비교하면 미국의 태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번 대화 사정을 잘 아는 인사를 인용해 "중국이 이틀간의 대화에서 계속해서 자유무역과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확고부동한 태도를 보였다"며 "이런 태도는 중국이 절대로 핵심 이익을 거래 수단으로 삼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에 재차 확인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번의 대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중미는 최대 공약수를 찾아 교착 상태를 더 효과적으로 타파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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