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비행기보다 빨리 시속 1천㎞로 달리는 '슈퍼 자기부상열차'를 개발 중이라고 중국청년망이 5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청두(成都)의 시난자오퉁(西南交通)대 연구팀이 하이퍼루프(Hyperloop)라는 진공 상태의 터널에서 자기부상으로 달리는 고속열차 개발을 실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45m 길이의 고리형 진공터널과 함께 고온 초전도 자기부상 철로, 소형 자기부상열차 등을 제작해 실험 중이다.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 슈퍼 자기부상열차는 이상적인 상태에서 시속 1천㎞로 달릴 수 있게 된다. 현재의 고속철도(350㎞)나 상하이 푸둥(浦東)에 운영 중인 자기부상열차(430㎞)보다 각각 2배, 3배 빠른 것은 물론 비행속도가 960㎞인 보잉 737보다 빠른 셈이다.
연구를 이끄는 덩쯔강(鄧自剛) 교수는 "진공터널은 공중과 열차 사이의 마찰을, 자기부상 기술은 열차와 궤도 사이의 마찰을 줄이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진공터널 내부 환경은 차량의 최대 속도 주행을 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덩 교수가 제작한 원형 차량은 지면에서 20㎜ 높이에 떠서 1t 중량의 물체를 싣고 시속 50㎞로 달릴 수 있는 정도다. 하지만 최근 실험에서 시속 308㎞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연구하는 고속열차는 이뿐이 아니다.
지난해 8월 중국의 우주개발 국유기업인 항천과공(航天科工)그룹은 진공터널에서 자기부상 철로를 달리는 '비행열차' 개발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비행열차는 시속 1천㎞, 2천㎞, 4천㎞에 이르는 3단계 개발단계를 거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가를 잇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2만2천㎞에 이르는 고속철도망을 구축한 세계 최대의 고속철도 국가가 됐다. 중국 고속철도의 현재 최고 속도는 시속 350㎞에 이르며 상하이에서 베이징까지 4시간 30분 만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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