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까지 계약'…AFC, A대표팀 감독 참석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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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9년 아시안컵에선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 추첨식에 참석해 우승을 다짐하는 인터뷰를 했다.
신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이다.
한국이 16강 이상 올라가면 마지막 탈락하는 시점까지이며,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면 그 시점에서 계약이 해지된다.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더라도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지휘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러시아 월드컵까지 계약된 신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계속 맡을지 장담할 수 없는 내년 1월 아시안컵의 출사표를 올린 이유는 뭘까?
AFC는 아시안컵 출전국의 조 추첨식 참석 대상을 현직 A대표팀 감독으로 정해놨다.
이 때문에 내년 아시안컵 때까지 계약이 보장되지 않은 각국 대표팀 감독들도 조 추첨식에 참석해야 한다.
앞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홍명보 전 감독은 월드컵 개막 이전에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 추첨식에 참석했다.
홍 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로 탈락했고, 이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끌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이뤘던 허정무 전 감독도 월드컵 종료 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은 조광래 전 감독이 지휘했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을 기준점으로 감독의 계약 기간을 정하는 한국 대표팀 상황에서는 신 감독이 올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더라도 내년 1월 UAE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지휘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결국 신 감독은 AFC가 요구한 A대표팀 감독의 아시안컵 조 추첨식 참여와 의례적인 인터뷰 때문에 내년 1월 아시안컵에도 지휘봉을 잡는 것이냐는 의도하지 않은 오해(?)를 산 셈이 됐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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