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평신도 신앙운동 네오까떼꾸메나도 집회 참석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가톨릭 교회가 신뢰를 얻으려면 권력과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했다.
교황은 5일 로마 남동부 외곽 토르 베르가타에서 열린 가톨릭 평신도 신앙운동 네오까떼꾸메나도 공동체의 대형 집회에 자리를 함께 해 "오직 권력과 돈에서 자유로운 교회, 승리주의와 성직자주의에서 자유로운 교회만이 예수가 인간을 해방시킨 것을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증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오까떼꾸메나도 공동체는 스페인 출신의 화가 기코 아르궤요와 평신도 선교사 카르멘 에르난데스가 1964년 초대교회의 정신을 실천한다는 구호 아래 빈자와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보듬으며,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창설한 운동이다.
199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공식 단체로 승인받은 이 공동체는 1980년대에 한국에도 전파됐으며, 현재 세계 134개국에 1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교황은 로마에 네오까꾸메나도 운동이 상륙한 지 5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운집한 이날 집회에서 "길을 떠나려면 (몸이)가벼워야 하고, (신앙을)선포하려면 포기해야 한다"며 진정한 신앙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물질과 권력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천주교회의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각국에서 모인 추기경, 대주교 등 고위급 사제를 포함해 15만 명의 신자가 참석했다.
한편, 이 운동은 때때로 열성적이고, 종파적인 특성으로 인해 종종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본과 필리핀 가톨릭 교회에서는 이 공동체가 교구 활동을 위협하고 있다며 교황청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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