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북한 당국이 건설 도중에 폐기됐던 함경남도 신포시 금호지구 경수로의 상황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북한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관계 부처에 경수로를 점검한 뒤 건설 재개 가능성과 필요한 물자를 상세히 보고하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금호지구의 경수로는 지난 1994년 북미간 제네바 합의를 통해 건설이 추진됐지만, 공정이 30% 가량 진행됐던 지난 2006년 사업이 중단되면서 폐지가 결정됐다.
아사히는 북한이 신포의 경수로를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교섭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강조해 비핵화의 의지를 드러내면서 경수로 재건설 카드를 핵 포기에 대한 '단계적 조치'의 보상에 넣으려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경수로를 통한 원자력 발전을 전력 부족의 해소와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노동당은 지난달 20일 당 중앙위원회 총회에서 병진노선이 위대한 승리로 결속(마무리)됐다고 밝히면서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고 노선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북한은 평안북도 영변에 자체적으로 건설한 실험용 경수로 관련 기술을 신포의 경수로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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